[OSEN=이슈팀]시청률은 전보다 조금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요일 예능 선두로 대세이다. 요즘 뜨고 있는 화끈한 스타나 최정상급 인기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전국기준)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기록한 8.8%보다 1.2%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지만 '라디오스타'는 수요일 심야 예능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짝'은 6.4%, KBS2 '이야기쇼 두드림'은 3.7%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동명이인 특집'으로 꾸며졌으며 가수 김정민, 배우 김정민, 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함께 출연 중인 가수 출신 이지훈과 신예 배우 이지훈이 출연했다. 말이 ‘동명이인’ 특집이지만 요즘 뜨는 대세 연예인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동명이인으로 겪은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과 관련됐던 루머 등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나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4명의 MC들(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의 돌직구의 경계를 오가는 묵직한 질문들과 코멘트들이 곁들여지면서 '라디오스타'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고 있다.

요즘 대세와는 상관없는 출연자와 4MC의 조화로운 진행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다른 경쟁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출연자가 홀로 나와 독백형식인 다른 예능 토크 프로그램들이 점차 식상해지고 있는 요즘 라디오스타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라디오스타'는 참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예능프로그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의 강하고 끈질긴 생명력은 예능의 기본 자질에 대한 개념을 상기시킨다. 지난 2007년 5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된 '라디오 스타'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의 '보이는 라디오'를 비튼 '들리는 TV'로 콘셉트로 진행되는 코너.
진행자들은 DJ로 불리며, 한 명이 아닌 다수의 게스트를 초대했다. 그룹 멤버들, 영화 홍보를 위한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는 것은 다른 예능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리더 특집' 같은 독특한 조합의 게스트들을 불러모아 의외의 시너지를 내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라디오 스타'는 한 때는 '황금어장'의 다른 프로그램인 '무릎팍 도사'에게 밀려 일명 '5분 편성'의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무릎팍 도사'와 전세가 역전된 듯한 모습이다. 이는 '라디오 스타'가 어떤 예능보다도 존폐 위기에 놓인 경우가 많았음을 상기할 때 일면 신기하기까지 한 현상이다. MC들의 구설에 따른 하차 등 숱한 위기를 겪었지만 갈수록 탄탄해지며 안정세를 타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도 잘 '버텨온' 프로그램이다. 이쯤되면 조금 과장해 '국민 예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국민 예능'이 꼭 착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2007년 당시에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등 메인급 MC가 아니었던 방송인들이 이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을 이뤘다는 것도 의미있다. 결국 사람이 아닌 '틀'의 문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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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