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는 부상 위험이 있는 만큼 삼가라고 하시는데. 몸이 먼저 반응한다”.
역전승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나 충분히 경기 분위기를 팀으로 이끌어 온 허슬 플레이였다. ‘쾌남’ 홍성흔(36, 두산 베어스)이 전날(5일) 내야안타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당시를 복기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홍성흔은 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5일 LG전에서 7회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안착했던 장면을 떠올렸다. 이 안타로 두산은 3-4 추격 시점에서 2사 1,3루를 만들며 LG를 압박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동점 및 역전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충분히 경기 분위기를 두산쪽으로 이끌었던 허슬 플레이였다.

대체로 1루는 베이스를 밟은 후 타자주자가 지나쳐도 되는 만큼 슬라이딩보다 서서 달리는 쪽을 권장한다. 일반적으로도 1루로 달려 들어가는 것이 슬라이딩보다 더 빠르다는 통념도 있고 특히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커 코칭스태프가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홍성흔은 “만약 서서 들어갔더라면 아웃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 경우는 서서 들어가는 것보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더 빠른 편이다. 안해야겠다고 생각해도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만약 그 안타 후 역전했더라면 '홍성흔이 두산의 근성을 일깨웠다'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라며 농을 던진 홍성흔. 그러나 5월 어이없는 패배가 많았던 데 반해 6월 들어 끈질긴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홍성흔은 동료들을 칭찬했다. 6월 초반 두산의 전적은 4경기 3승1패다.
“5월에는 맥없이 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가 6월 들어서는 똘똘 뭉쳐서 굉장히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5일 경기도 졌지만 충분히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정신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야구인만큼 홍성흔은 동료들의 기를 북돋우며 선수단 전체가 분기탱천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위협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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