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오승환의 직구가 통할 수 있겠지만 일본 쪽이 더 좋은 활약을 하기에 유리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수호신 오승환(31)의 이야기가 사직구장에서도 화제였다. FA 자격취득을 앞두고 있는 오승환을 보기 위해 목동구장은 미국과 일본에서 온 스카우트들로 가득했다.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던 오승환은 5일 경기에는 출전, 최고 155km 직구를 뿌려대며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KIA 타이거즈 선동렬 감독은 "어제 경기가 끝나고 승환이 던지는 걸 봤는데 155km까지 던지더라"고 감탄했다. 선 감독은 삼성에 있을 때 오승환을 발굴, 한국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키워냈었다.

그러면서 선 감독은 "오승환은 미국 보다는 일본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승환이 직구가 통할 수 있겠지만 변화구 슬라이더 하나 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슬라이더는 미국에서 먹힐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대신 선 감독은 일본을 추천했다. 그는 "일본은 직구 하나만으로 활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팀 전력만 받쳐 준다면 35~40세이브는 충분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선 감독은 이미 일본 프로야구에서 주전 마무리투수로 활약 했었기에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 가능하다. 주니치에서 4년 동안 활약한 선 감독은 일본에서만 통산 10승 4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었다. 선 감독은 "난 전성기를 지나서 일본을 갔지만 승환이는 여전히 전성기다. 한 시즌 40세이브도 가능하고 내 일본 통산 세이브 기록도 당연히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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