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오윤(31)이 여름 땡볕 아래 번트를 대고 또 댔다.
오윤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왔다. 이날 넥센은 훈련할 선수만 나오는 '자율 훈련'을 실시했지만 오윤은 특별 지시를 받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윤에게 이날 번트 훈련을 할 것을 지시했다. 오윤은 약 한 시간 동안 기계에서 날아온 공에 번트를 댔다. 심재학 작전주루코치가 훈련하는 오윤 옆을 지켰다.

오윤은 전날(4일) 목동 삼성전에서 팀이 3-3로 맞선 연장 11회 무사 1루에서 안지만을 상대로 첫 2개의 공에 번트를 시도했으나 모두 번트파울이 됐다. 결국 오윤은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넥센은 그 회에 득점에 실패하며 3-3 무승부로 마쳤다.
염 감독은 오윤이 번트에 실패한 것보다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 코치는 "감독님이 '13년차가 번트를 댈 때 그렇게 위축돼있으면 되겠나. 자신있게 번트를 대야 한다'고 특별히 조언하셨다"고 전했다.
대부분 장타형 대타 요원으로 나오는 오윤은 번트를 댈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작전 수행을 중요시하는 최근 넥센 야구에서 누구든 자신있게 플레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염 감독의 원칙. 오윤의 번트 훈련은 선수단에도 많은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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