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초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의 불운이 예사롭지 않다. 1점대 평균자책점의 빛나는 역투를 펼치고 있으나 5승에서 3경기째 제자리걸음했다.
커쇼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그러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고, 다저스의 2-6 패배와 함께 시즌 4패(5승)째를 떠안았다.
커쇼는 올해 13경기에서 93⅓이닝을 던지며 24실점했다. 그 중 자책점은 20점. 평균자책점이 1점대(1.93)에 불과하다. 퀄리티 스타트는 무려 10번이나 했고, 이 가운데 9경기가 7이닝 이상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이었다. 그러나 커쇼는 5승에서 좀처럼 승리를 추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한 10경기에서 5승을 올렸지만, 패전이 두 차례나 되며 노디시즌도 3경기에 이른다. 커쇼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4명의 투수 중 한 명인데 그들 중 가장 승수가 적다. 클레이 벅홀츠(보스턴·1.62·8승)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1.82·6승)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1.94·6승) 등과 비교된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타선의 득점 지원 미비. 올해 다저스 타선은 커쇼가 마운드를 지킨 93⅓이닝 동안 27득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6점에 불과하다. 특히 무득점 지원이 1경기, 1득점이 4경기, 2득점이 4경기. 2득점 이하 지원이 9경기 달할 정도로 심각한 득점 지원 미비 현상을 겪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7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팀 중 26위에 불과하다. 에이스 커쇼는 그보다 1점 더 적은 득점 지원으로 어려움 겪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는 커쇼가 선발등판한 13경기에서 7승6패로 5할 승률을 겨우 웃도는데 만족하고 있다.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한편 올해 커쇼보다 득점 지원이 낮은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는 리키 놀라스코(마이애미·2.31) 어빈 산타나(캔자스시티·2.45) 딜런 지(뉴욕메츠·2.58) 등 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놀라스코(82⅓이닝) 산타나(77⅓이닝) 지(64이닝)의 투구이닝은 커쇼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경기 후 커쇼는 "내가 못 던졌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로케이션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 뿐만 아니라 모든 에이스들이 겪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커쇼의 불운은 그의 성적과 명성에 너무나도 안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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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