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실투가 속출하며 상대의 날카로운 창을 피하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가 7이닝 4실점으로 LG 트윈스 타선에 혼쭐났다.
니퍼트는 6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118개의 공을 던져 8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4실점으로 4-4로 맞선 8회말 임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로서 최소한도의 의무를 다하고자 했으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넘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2회말 니퍼트는 이병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문선재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2사 1,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LG는 문선재-이병규의 이중도루 작전을 구사했으나 유격수 김재호가 이를 재빨리 커트해 홈으로 송구, 이병규의 횡사를 이끌며 니퍼트의 실점을 막았다.

4회말 니퍼트는 김용의에게 좌전 안타,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두 번째 위기에 빠졌다. 니퍼트는 정의윤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 8구 째 직구를 우겨넣었으나 정의윤은 이를 잘 당겨치며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니퍼트의 첫 실점이다.
이병규를 짧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니퍼트는 정성훈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2 동점을 내줬다. 후속 타자 문선재의 타구는 2루수 최주환 앞으로 흘러가다 강하게 튀는 불규칙 바운드가 되며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정의윤까지 홈을 밟았다. 니퍼트가 3실점 째로 끌려가는 점수를 내준 순간이다.
곧바로 두산이 5회초 2득점으로 4-3 리드를 주었으나 니퍼트는 5회말 선두타자 최경철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대형의 1루수 땅볼로 홈으로 뛰던 대주자 정주현의 협살을 이끌었으나 이대형의 2루 도루 후 김용의의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3루타로 4실점이 되었다. 니퍼트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이 일찌감치 날아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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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