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을 상대로 또치의 홈런포가 터졌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더비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다음 상대 롯데를 기다렸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8회 터진 '또치' 김용의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6승24패(6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과의 잠실 더비를 2승1패 우위로 가져갔다.
반면 두산은 경기를 초반 선취점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경기를 내주며 1승2패 열세로 잠실 더비를 마감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25승1무24패다.

2회초 두산은 2사 후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다. 첫 위기에 당황한 LG 선발 신정락은 폭투를 범했고 그 사이 주자들은 한 베이스 씩 진루했다. 2사 2,3루. 김재호의 타구는 2루수 문선재 앞으로 흘러갔는데 문선재는 이를 범타처리하지 못하고 저글했다. 그 사이 김재호는 출루했고 이종욱이 득점하며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기록은 김재호의 내야안타다.
실책성 플레이는 상대의 기를 살려준다. 민병헌의 깊은 타구를 잡은 유격수 권용관은 이를 1루로 송구했으나 공은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최재훈이 득점하며 두산은 2-0으로 분위기를 탔다. LG는 2회말 이병규의 중전 안타, 문선재의 우익수 방면 안타 등으로 2사 1,3루 기회를 잡은 뒤 이중도루 작전을 구사했으나 유격수 김재호가 포수 최재훈의 송구를 받은 뒤 빠르게 홈으로 송구, 이병규의 횡사를 이끄는 바람에 만회점을 얻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의 구위에 초반 끌려가던 LG는 4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김용의의 좌전 안타, 박용택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LG는 4번 타자 정의윤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니퍼트로부터 좌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병규의 유격수 땅볼 후 정성훈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에 성공한 LG. 후속타자 문선재의 타구는 불규칙바운드가 되며 1타점 중견수 방면 안타가 되었다.

그러자 두산은 5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손시헌의 좌전 안타와 정수빈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두산은 김현수의 좌익수 방면 안타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홍성흔의 삼진과 김현수의 2루 도루, 최주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두산은 오재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확실하게 점수 차를 넓히지 못하고 공격을 마쳤다.
5회말 LG는 선두타자 최경철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루를 만들었다. 권용관의 2루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이어간 LG. 이대형의 타구가 전진 시프트에 걸려 3루 대주자 정주현의 태그 아웃이 되었으나 이대형의 2루 도루 후 김용의의 1타점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가 터지며 4-4 재차 동점이 되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8회말 김용의의 방망이로 인해 기울었다. 김용의는 8회말 1사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임태훈의 3구 째를 그대로 당겨쳤다. 이는 우측 담장을 넘겨 5-4를 만드는 결정적인 솔로포로 이어졌다. 그리고 LG는 다시 한 번 접전을 승리로 이끌며 달라진 힘을 과시했다. 마무리 봉중근은 순조롭게 14세이브 째를 올렸다. 자신의 개인 통산 40세이브 째다.
LG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용의는 결승포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008년 두산에서 데뷔했으나 그 해 시즌 중반 LG로 트레이드된 뒤 의장대 현역 복무까지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용의였으나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당당한 주축 타자다. 반면 두산은 3번 타자 김현수가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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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