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저격 성공률 97.6%’, 의사 봉중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06 17: 22

한 시즌 반 가량 40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 97.6%의 놀라운 성공률이다. 팔꿈치 수술 후 얼마 되지 않아 가능한 연투를 피하는 마무리로 시작했던 에이스는 어느새 붙박이 뒷문지기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의사’ 봉중근(33, LG 트윈스)은 고효율 마무리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봉중근은 6일 잠실 두산전서 5-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자신의 시즌 14세이브 째를 올렸다. 이날 봉중근이 현충일에 올린 시즌 14세이브는 개인 통산 40세이브. 40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봉중근은 단 한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안정감이 좋다. 140km대 중반의 묵직한 직구는 물론이고 선발 에이스로 활약했던 만큼 제구력과 구종 옵션도 확실히 많다. 201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봉중근이지만 팀 사정 상 연투를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을 조건으로 마무리 투입된 봉중근은 그렇게 새로운 야구 인생을 쓰고 있다.

한 시즌 반이 안 되게 40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봉중근이 기록한 블론세이브 1회는 바로 지난해 6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강민호에게 투런을 맞았던 경기. 이 경기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봉중근은 화를 참지 못하고 소화전을 손으로 때리는 바람에 골절상을 입었고 공교롭게도 LG의 상승세는 그 시점을 이후로 꺾이고 말았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되지 않았으나 현재 봉중근의 모습은 믿음직스럽다. 특히 삼성의 국민 노예였던 정현욱이 FA 이적해오며 2009년 WBC 준우승을 합작했던 국노-봉의사 듀오 계투진을 구축했다. 정현욱이 LG로 이적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마무리 봉중근이 있다는 점도 있었고 봉중근도 리더십 강한 정현욱과 돈독한 우애를 보여주며 팀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착오로 인해 프로 선수로서 자신을 아끼지 못해 구단과 팬에 송구함을 밝혔던 봉중근. 그 단 한 번의 아픔 뿐 봉중근은 성공률 97.6% 믿음직한 '의사 봉중근'으로서 상대팀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경기 후 봉중근은 "연투로 힘들지만 공 끝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다. 그리고 내 뒤에 버티고 있는 야수들을 믿었다"라며 "다시 한 번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라는 말로 자신의 현충일 세이브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하고 동료에 대한 신뢰감을 비췄다. 그래서 '의사 봉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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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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