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위대하다. 배우 김수현이 첫 주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로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 로켓을 탔다.
갈 길이 아직 먼 이 청춘 배우가 생애 첫 주연을 맡은 영화에서 써낸 이 위대한 스코어는 그의 인기와 재능이 거품이 아님을 입증한다. 개봉일인 5일 약 50만 명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틀째인 6일 정오 기준 약 50만 명 이상을 추가하며 총 101만 1025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등이 주연한 이 영화는 무엇보다 김수현의 비중이 막강하다. 동명의 웹툰 원작에 매우 충실한 작품인 만큼 북한 최정예 스파이 원류환(동구) 역(김수현 분)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바보 동구와 상남자 스파이 원류환을 오가며 반전 연기를 선보인 김수현은 단연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원톱 주연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전 예매율부터 신기록을 썼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 작품이 80%가 넘는 사상 최고 예매율을 올릴 수 있던 배경으로 웹툰 원작의 인기와 타이틀롤 김수현의 인기, 두 가지를 꼽는다. 동명의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건, 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네티즌 선정 '죽기 전 꼭 봐야 할 웹툰 1위'로도 꼽힌 바 있다. 따라서 원작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영화에 대한 관람 욕구로 이어졌다는 것. 그러나 경이적인 예매율과 개봉 이틀 만의 흥행 성과는 단순히 원작의 인기 때문으로만은 풀이될 수 없다. 거기에 '대세' 김수현이 가진 티켓 파워가 작용해 이 같은 핵폭탄급 시너지를 냈다는 게 중론이다.
김수현은 지난해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해를 품은 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1년 드라마 '드림하이'로 10대, 20대 팬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도둑들'로 남녀노소의 고른 지지를 얻으며 연타석 흥행을 맛봤다. 그리고 신중하게 고른 차기작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공들여 찍으며 CF와 일부 공식 석상 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팬들의 갈증이 고조됐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도둑들' 이후 사실상 김수현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전무했던 가운데 그의 찰진 연기를 보고 싶은 팬들의 기대심리가 커지기도 했다.
'해를 품은 달'의 대박으로 20편에 가까운 광고의 모델로 나서고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게 된 그를 두고 일부에서는 다소 거품 섞인 인기가 아니겠냐는 시선도 존재했던 게 사실. 그러나 이번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초반 스코어만 놓고 보더라도 김수현 인기의 실체가 여실히 증명되는 모습이다. 김수현은 또래 배우들 사이 독보적인 연기력을 지녔다는 업계 안팎의 호평과 함께 거품 없는 인기, 흥행 파워를 두루 갖추며 거물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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