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대혼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잡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넥센은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선발 강윤구가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상대 마운드의 난조와 7회 박병호의 결승타 포함 2안타 4타점 활약에 힘입어 15-7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31승1무16패)은 주중 3연전을 2승1무로 마치며 2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삼성전 5연승(1무) 행진도 이어갔다. 선두 탈환을 노린 삼성은 3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9승1무18패를 기록했다.
전날 3-3 무승부로 연장 12회 경기를 치른 두 팀은 이날도 초반 혈투의 양상이었다. 넥센이 1회 장기영의 좌중간 적시타와 서동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뽑자 삼성도 3회 김상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넥센이 다시 달아났다. 3회 서동욱의 중전 적시타가 나온 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동원이 좌중간 담장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2를 만들었다. 그러자 삼성은 5회 무너진 강윤구를 공략했다. 박석민, 최형우, 진갑용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경기를 5-5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이 7회 2사 1루에서 나온 최형우의 우중간 투런포로 7-5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넥센도 7회 서건창의 1타점 땅볼과 장기영의 적시타로 7-7 동점을 이뤄냈다. 박병호가 이어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려 8-7 재역전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고의사구 후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한 점을 보탰다. 오윤이 다시 볼넷을 골라내 3루주자를 불러들였다. 넥센은 유한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회에만 6점을 올렸다. 이택근이 8회 1타점 적시타를 보태자 박병호가 우월 3점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양팀 선발은 이날 제구 난조로 나란히 만원 관중을 실망시켰다. 넥센 선발 강윤구는 4⅓이닝 동안 단 2피안타를 허용했으나 2탈삼진 9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 역시 4이닝 8피안타 3탈삼진 5사사구 5실점으로 강판됐다.
넥센은 팀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영, 김민성이 각각 4안타씩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결승타와 쐐기포 포함 2안타 4타점을 올렸다. 이날 양팀 타선이 활발했다기 보다는 투수들이 사사구, 폭투 등으로 자멸한 장면이 많았다. 이날 사사구만 총 20개가 나왔고 밀어내기 득점은 총 6점이었다.
한편 양팀은 7회말 이택근이 상대 투수 심창민에게 공을 맞고 포수 진갑용과 충돌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현충일을 맞아 목동구장을 메운 만원 관중들과 공중파 중계로 경기를 본 시청자에게 실망스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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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