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여의 시간동안 안방을 뜨겁게 달군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치정 멜로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맞았다. 신세경과 송승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했고 연우진과 채정안도 진짜 행복을 찾았다.
6일 오후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 20회에서는 그동안 얽히고설켰던 일들이 모두 풀렸다. 태상(송승헌 분)은 살인 누명을 벗었고 미도(신세경 분)와 재결합했다. 재희(연우진 분)는 잃어버렸던 아버지를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 미도는 태상과 성주(채정안 분)의 결혼 소식을 듣고 혼란스러웠다. 태상과의 추억이 그를 힘들게 했고, 태상이 미도의 꿈에서까지 나타나 그를 괴롭게 했다. 미도는 아버지 경욱(강신일 분)과 술잔을 기울이며 자신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줬던 태상의 이야기를 했다. 또한 미도는 알 수 없는 미련에 태상의 결혼식까지 갔다. 그러나 결혼식에는 신부인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도는 홀로 남은 태상을 한참 바라보다 식장을 나섰다.

그 누구보다 열렬한 사랑을 나눴던 미도와 재희는 담담히 이별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감정이 한 때의 뜨거운 열병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름답게 끝을 맺었다.
미도와 이별한 재희는 또 다른 행복을 찾았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장지명 회장(남경읍 분)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재희는 평생 처음 만난 아버지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앞서 살인사건에 휘말렸던 태상은 그 누명을 벗게 됐다. 사실 그는 어머니를 곤란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죄를 뒤집어썼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용갑(이창훈 분)의 증언으로 그의 무죄는 입증됐다. 물론 이러한 증언 뒤에는 태상과의 결혼을 포기한 성주의 희생이 있었다. 성주는 잠시나마 태상의 여자였던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독백하며 눈물 지었다. 홀로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슬픈 눈물을 흘리는 성주의 뒷모습은 처량했지만 아름다웠다.
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태상은 혼자였다. 그리고 쓸쓸히 미도의 집으로 찾아가 그가 남긴 칠판의 글귀를 보며 눈물지었다. 미도는 예정대로 미국으로 떠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 나갔다.
그러던 중 미도는 우연히 아버지의 인터뷰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 인터뷰 후 미도는 자신이 살았던 책방을 찾아갔고 그 곳에서 옛날 그 칠판의 글귀를 다시 썼다. 사실 그 책방의 주인은 태상이었다. 그리고 태상은 미도가 남긴 칠판의 글을 목격하고 미도를 향해 '당신의 속눈썹이 내 속눈썹을 덮어요'라는 답글을 남겼다. 또 미도는 이에 자신의 마음이 담긴 글을 칠판에 남겼다.
이윽고 미도는 책방에서 태상을 기다렸다. 그리고 태상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다. 태상은 "다시 또 사랑하게 될 것 같다"며 돌아가라 말했다. 그러나 미도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며 "다시 또 좋아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먼 곳을 돌아돌아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 등을 집필했던 김인영 작가가 선보이는 치정 멜로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 드라마는 치정이라는 극단적인 단어로 시청자에게 소개됐고, 그 이름값만큼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애정사를 그려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스토리 진행은 설득력을 잃었고 등장인물들은 때 아닌 혹평을 받아야 했다. 그 와중에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 더욱 안타까웠다.
어찌됐든 ‘남자가 사랑할 때’는 모두의 행복을 그리며 끝을 맺었다. 명품 멜로드라마로 시작했던 드라마는 비록 아쉬운 중간 과정이 있었지만 네 남녀의 치정과 네 배우의 열연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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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사랑할 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