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릎팍', 한고은을 긍정전도사로 임명합니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07 07: 31

늘씬한 몸매에 당당한 성격의 여배우. 한고은 하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다. 그리고 여기 또 한 가지 추가할 것이 생겼다. 그는 사실 긍정 에너지를 가진 '긍정 전도사'였다.
한고은은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그야말로 거리낌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그의 열애사에는 실명이 난무했고, 주당으로 유명한 배우 김민종과의 주량 대결은 '다이다이'라는 단어로 설명됐다. 그러면서도 한고은은 자신의 애정관, 연기관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행복한 얼굴로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한고은이 들고 나온 고민은 '누군가와 둘이 있는 것이 불편하다'였다. 그러나 그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저 그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고 혼자인 것이 편한 성격일 뿐이었다. 실제로 한고은은 "정신과 감정을 받아본 적 있다"면서 "우울증 아니다. 정상이라고 하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정신과 진료가 평범한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의 공개 연애에 대해 "어쩌다 알려져서 그것을 부인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명쾌히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게 죄도 아닌데 굳이 감춰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고은은 "이제는 물어봐도 공개 안 할거다. 세상에 다 알릴 필요는 없지 않는냐"라며 넉살좋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고은은 공개 연애를 비롯해 여배우로서 겪아야 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배우 배종옥에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KBS 2TV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당시 배종옥과 호흡을 맞췄다고 말하며 "배종옥 언니가 '고은아, 너는 인간이 아니다. 너는 여배우다'고 말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도 사람인데 사랑도, 실수도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었다. 그런데 언니가 '사람들은 너를 인간으로 보기 전에 여배우로 본다. 그걸 네가 실수하고 있는 거다'고 하셨다"며 배종옥과의 일화를 전했다. 한고은은 이 일에 대해 말하며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그 때 이후 많은 게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수현 작가와의 일을 이야기하며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인 SBS '사랑과 야망'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는데, "김수현 작가님이 저한테 한 번도 뭐라고 하신 적이 없다"며 깨알 같은 자랑을 늘어놓았다. 이어 그는 마지막 대본 리딩 당시 그에게 박수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너무 부끄럽고 감사했지만, 연기력 논란들을 들으며 노력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 드라마로 연말 시상식에서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이에 대해서도 쿨하게 웃으며 "상은 부수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한고은의 긍정 에너지는 나이와 결혼에 대한 토크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이제 39세의 나이인 그는 "마흔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혼자가 된 공포감에 시달렸던 30대 중반까지와는 달리 "지금은 초연해졌다. 나이 먹는 게 재밌다"며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짓궂은 MC들의 놀림에도 "서른 아홉이라고 아무리 놀려도 괜찮다"며 웃어보이는 이가 바로 한고은이었다.
예능인에 노홍철이 있다면 배우에는 한고은이 있다. 한고은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무턱대고 밝은 것이 아닌, 아픔 뒤에 찾은 깨달음과 마찬가지인 긍정이었기에 그의 모습은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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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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