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속에서 좀처럼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꾸준히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에 대한 평가는 승수와 별개로 굳건한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유력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7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사이영상 레이스를 중간점검했다. 기사를 작성한 컬럼니스트 클리프 코코란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나눠 5명씩 총 10명의 순위를 선정했는데 내셔널리그에서는 커쇼가,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레드삭스)가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이미 시즌 전 랭킹부터 1위로 평가된 커쇼는 자기 자리를 지켰다. 커쇼는 6일 현재 13경기에 나가 5승4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을 생각하면 5승은 좀처럼 설명이 어려울 정도다. 이에 대해 코코란은 “커쇼는 9이닝당 평균 득점 지원이 2.84점에 불과하다”라면서 커쇼의 불운을 지적했다. 그러나 코코란은 “커쇼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93⅓이닝을 던졌다”며 커쇼의 에이스 기질을 높게 평가했다.

커쇼의 뒤는 5월 랭킹 3위를 기록했던 조던 짐머맨(세인트루이스)이 따랐다. 짐머맨은 올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2.16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그 뒤로는 맷 하비(뉴욕 메츠, 5승 평균자책점 2.17),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8승3패 평균자책점 2.33), 클리프 리(필라델피아, 7승2패 평균자책점 2.45)가 위치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8승 평균자책점 1.62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벅홀츠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정됐다. 5월 1위였던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7승4패 평균자책점 2.58)는 4위로 밀렸다. 그 대신 일본인 투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6승1패 평균자책점 1.94)와 다르빗슈 유(텍사스, 7승2패 평균자책점 2.77)가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5승3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인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가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코코란은 내셔널리그 다승 선두인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9승 평균자책점 2.06)과 평균자책점 1위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6승3패 평균자책점 1.82)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평가를 드러냈다. NL 후보자들에 비해 적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이 그 주된 이유다. AL에서는 디트로이트의 두 투수 저스틴 벌랜더(7승4패 평균자책점 3.70)와 아니발 산체스(6승5패 평균자책점 2.65)가 명단에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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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