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서 현재 1군에 등록돼 있는 2년차 선수는 두 명이다.
2012 시즌 1차 지명 사이드암 한현희(20)와 2차 지명 좌완 박종윤(20)은 고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다 같은 팀에 지명돼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어려운 선배들 사이에서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까지 서로에게 의지하며 프로에 적응했다.
그 후 모습은 조금 달랐다. 한현희는 지난해부터 팀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해 역시 홀드 전체 1위(10홀드)를 달리며 2년차 성공 코스를 밟고 있다. 그러나 박종윤은 1군보다 2군에 더 많이 머물며 아직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올 1월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박종윤이 마정길 대신 지난 2일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최근 두 선수는 같이 나오는 일이 많아졌다. 한현희는 5일 목동 삼성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6일 목동 삼성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종윤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혹독한 1군 야구를 맛봤지만 5일 경기에서는 3-3 동점 상황에서 한현희에 이어 등판해 삼성의 좌타자 두 명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6일에도 한현희 뒤에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현희는 이미 팀의 예비 마무리로 낙점된 자원이다. 구위도 좋지만 웬만한 위기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종윤은 아직 더 성장해야 하지만 넥센에 몇 없는 좌완 불펜이라는 점에서 팀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현희와 박종윤은 현재도 여전히 아웅다웅 투닥거리며 서로에게 의지해 지내고 있다. 코칭스태프 역시 두 선수가 함께 나날이 성장해가는 것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마냥 어려보이지만 넥센의 미래를 책임질 잠수함과 좌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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