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가 젊어졌다. 활기와 에너지가 넘치기 시작했다.
올해 다저스는 한 경기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뛴 38명의 선수 평균 연령이 30.8세로 뉴욕 양키스(31.7세)에 이어 30개팀 중 두 번째로 많다. 팀 연봉 총액 1위(2억2039만5196달러) 팀답게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현재까지 25승33패 승률 4할3푼1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팀으로 장기계약으로 묶여있는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그런 상황에서 다저스의 젊은 피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 외에도 스캇 밴 슬라이크(27) 팀 페데로위츠(26) 등이 주전으로 나와 다저스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맷 켐프, 칼 크로포드, A.J 엘리스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주전 기용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활약의 순도는 주전선수들 못지 않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푸이그는 3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2홈런 5타점으로 파괴렵을 뽐내고 있다. 밴슬라이크도 19경기에서 55타수 14안타로 타율은 2할5푼5리이지만, 6홈런 11타점으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페데로위츠도 시즌 타율은 2할1푼1리이지만 주전으로 나온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5안타 타율 3할1푼3리 2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게 보인다. 푸이그는 처음부터 자신감을 갖고 있었고, 밴슬라이크와 페데로위츠도 경기에 나설수록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팀도 안정감을 찾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개막 때부터 실질적인 2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신인 류현진(26)과 트리플A에서 긴급 호출돼 이번주 첫 승을 올린 스티븐 파이프(27) 그리고 좌완 불펜 요원으로 자리 잡은 파코 로드리게스(23) 등 마운드에서도 새로운 젊은 피들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고액연봉자들의 부진으로 시름을 앓았던 다저스였지만 젊은 피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반전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과연 다저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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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