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쿠젠행 눈앞' 손흥민, 당면한 과제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07 07: 55

바이엘 레버쿠젠행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21, 함부르크)에게 가장 중요하게 직면할 문제는 무엇일까?
손흥민이 이적설에 대해 본격적으로 입을 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한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 중인 손흥민은 6일 "레버쿠젠 이적설에 대해 들은 건 있지만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특별히 선호하는 리그는 없지만 아직 분데스리가 3년차로서 더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확하게 레버쿠젠행에 대해 강조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말을 아껴왔던 손흥민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을 할 정도면 사실상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다는 뜻이다. 또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들도 사실상 큰 틀에서 합의는 마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키커의 이적 기사에 이어 함부르크 구단주인 칼 에드가-야르코프 구단주는 손흥민의 레버쿠젠행을 인정했다. 야르코프 구단주는 "후회하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손흥민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으로 이적한다면 '분데스리가의 전설'인 차범근 전 감독이 걸었던 길을 다시 밟게 될 전망이다. 차 전 감독은 지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바 있다. 특히 차범근 전 감독은 레버쿠젠에서 '분데스리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차두리(서울)도 레버쿠젠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레버쿠젠으로 마음을 굳힌 손흥민은 큰 경쟁자가 없다. 물론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슈테판 키슬링이 있지만 원톱 공격수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리고 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비슷한 역할을 한 안드레 슈얼레가 첼시로 이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분데스리가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손흥민은 유럽무대 진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물론 여전히 분데스리가서 배울 것이 많은 상황이지만 상위권팀에서 단계를 밟아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 증명한다면 큰 무대로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원톱부터 측면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 등 활용도가 높은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보여준 것처럼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는 레버쿠젠에서 살아 남으려면 여전히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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