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둥이' 이청용, 숨겨뒀던 '에이스 유전자' 발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07 08: 12

더이상 막내가 아니다. 스스로 '에이스 유전자'를 이식하며 대표팀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바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 이야기다.
이청용은 지난 5일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랜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이청용은 경기력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모습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크게 자라나면서 에이스 유전자를 스스로 심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레바논과 경기서 한국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 막판까지 레바논에 끌려 다녔다. 귀국 기자회견서 "박지성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한 이청용은 스스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오른쪽 측면을 맡은 이청용은 한국의 공격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서 대표팀 공격을 이끈 이청용의 활약으로 공격이 살아나며 승점 1점을 따낼 수 있었다.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서 이청용은 본인이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6일 "밖에서 보신 분들도 팀 분위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분명 예전처럼 함께 완벽한 조직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협화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모두 잘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5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19세, 20세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등 각급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청용은 조용하게 대표팀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의 중심에 선 그는 이제 중고참급 선수로 자라났다.
지난 2008년 5월 31일 요르단전을 시작으로 A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45경기를 뛰며 5골을 터트렸다. 항상 어렸던 이청용이지만 이제는 팀내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선수로 자라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이청용은 "예전에는 그냥 형들을 믿고 따라가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나도 이런 말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흔들리는 분위기를 지켜보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더이상 순둥이가 아니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자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또 승리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문제들도 해결될 수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 잘해야 한다. 분위기를 다잡고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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