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수빈에게 가장 중요한건 뭘까. ‘사람’이다. 출연할 작품을 결정하는 것에도 ‘사람’이 작용되고 그 작품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사람’이 적용된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라 여겨져 ‘인륜지대사’라 일컬어지기도 하는 결혼을 결심하기까지에도 ‘사람’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배수빈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참 많은 배우다. 영화 ‘백자의 사람:조선의 흙이 되다’부터 시작해 최근 작품인 영화 ‘26년’, 연극 ‘광해’ 그리고 이번 영화 ‘마이 라띠마’까지. 언뜻 보면 ‘혹시 이 배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건가’ 할 테지만 실은 그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뿐이다. 사회문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손사래를 치며 허허 웃는 사람이 바로 배수빈이다.
“사회 문제에 의식을 갖고 작품을 한다니요. 그저 좋아하는 작품을 하는 것뿐이죠(웃음). 좋아하는 작품만은 할 순 없지만 제 상황에 맞고 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따져서 작품을 고르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사회적 문제에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보다도 사람에 관심을 둔 거예요. ‘백자’에서 타쿠미는 문화재를 아끼고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고 ‘26년’은 ‘극 중 인물의 아픔이 꼭 그들만의 아픔이었을까’라는 생각이었죠. ‘광해’는 사람 살기 좋은 세상에 대해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배우로서 연기를 할 뿐이에요. 저 가볍고 재밌는 작품도 마다하지 않아요(웃음).”


그렇다면 이번 작품 ‘마이 라띠마’의 출연 결정도 ‘사람’ 때문이었을까. 배수빈의 대답은 ‘그렇다’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가 고민했던 문제들이 ‘마이 라띠마’ 시나리오에 다 녹아 있었다고 했다. 사람이 살면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나가야 할까 고민했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었다며 그래서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꼭 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이 라띠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다 있더라고요. 살면서 한번쯤은 다 고민해봤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예를 들자면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나, 부표처럼 마냥 떠다닐 수는 없는 것이고 방향성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텐데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까 이런 문제들 있잖아요. 어릴 때부터 많이 고민했던 문제가 ‘마이 라띠마’에 있었죠.”
배우로 함께 생각을 나누던 유지태와 이제는 감독과 배우의 관계로 만나게 됐다. 감독으로서 바라본 유지태는 어떻던가 물으니 배우 때와 똑같단다. 그리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유지태-김효진 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해나갔다고.

“감독 유지태요? 배우 때와 똑같아요. 전혀 다르지 않아요. 그냥 유지태죠(웃음). 그래서 그런지 소통하기 좋았어요. 저와 방향성도 비슷했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르지 않았거든요. 배울 점도 많았죠.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에요. 열심히 살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죠. 영화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하고 그만큼 노력했기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었고 그동안의 작업들이 결실을 맺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유지태와 김효진 부부 모습을 보면서도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고요. 다음 작품 러브콜이 오면요? 도움되면 언제든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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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