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이 또 LA 다저스를 덮칠 조짐이다.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8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투수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스캇 엘버트, 숀 톨레슨, 포수 A.J 엘리스, 외야수 맷 켐프, 칼 크로포드 등이 그 주인공이다. 빌링슬리와 엘버트는 토미 존 수술로 아예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다저스의 부상 악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초 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었던 베테랑 좌완 테드 릴리가 목 디스크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등판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불펜 피칭도 하지 못할 만큼 상태가 안 좋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애틀랜타와 홈경기를 앞두고 "릴리의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다음 경기 등판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릴리는 아직 첫 승조차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베켓과 카푸아노의 이탈로 선발진에 구멍이 난 다저스는 릴리까지 빠져나가면 로테이션 짜기가 버겁다.
여기에 1번타자로 공격첨병 노릇을 톡톡히 한 크로포드도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팅리 감독은 "크로포드의 부상이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예정된 날짜에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크로포드가 복귀까지는 조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오른 8명 외에도 릴리를 비롯해 마크 엘리스, 스티븐 파이프, 잭 그레인키,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 핸리 라미레스까지 무려 14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그 중에서도 빌링슬리, 카푸아노, 릴리, 라미레스는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타구니, 팔꿈치, 어깨, 햄스트링, 삼두근, 사근, 손가락 등 그 부위도 다양해 그야말로 종합병원이 따로 없다.
다저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야시엘 푸이그, 스캇 밴슬라이크, 팀 페데로위츠, 스티븐 파이프 등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최고연봉팀으로 몸값 높은 선수들이 부상자 명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고비용 저효율의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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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