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목포전지훈련중 서점을 찾은 까닭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07 10: 24

후반기를 앞두고 목포에서 전지훈련중인 선수들이 지난 6일 오전 그라운드가 아닌 서점을 찾았다. 독서 전도사 백종철 감독의 권유에 의해서다.
백 감독은 과거 감독을 맡았던 소속팀 선수들에게도 독서를 적극 권장하고 책 선물을 했을 만큼 '독서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 감독은 "프로 선수라면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준비도 중요하다. 여가생활에 독서를 하는 것은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되며 심적인 안정감을 불러온다. 선수들에게 독서를 권하는 이유"라고 서점 방문 배경을 밝혔다.
  

선수들이 고르는 책의 종류도 각양각색이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종류에 맞게 에세이, 소설,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책들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평소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미드필더 송창호는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송창호는 "얼마 전 강세형 작가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읽고 감명을 받아 두 번째 이야기인 이번 책을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독서광'으로 유명한 수비수 안재훈은 기업인 김영식의 '10미터만 더 뛰어봐'를 선택했다. 안재훈은 "얼마 전 지인이 이 책을 추전해서 이 책을 고르게 됐다.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성공한 경영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심신을 다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기계발서, 소설 등을 선택한 것과 달리 특이한 이유로 이색적인 책을 선택한 선수도 있다. 바로 신인 골키퍼 조현우다. 조현우는 고민 끝에 윤석민 저자의 연애지침서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를 선택했다. 조현우는 "평소에도 운동만 집중해서 하는데 숙소에서 쉴 때만큼은 운동생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다. 연애, 사랑 주제로 한 책인만큼 잘 숙지해 운동선수로도 성공하고 여자친구에게도 충실한 남자친구가 되겠다"고 독특한 이유를 공개했다.
한편 팀 내 최고 도서광은 안상현과 안재훈이 유명하다. 이 두 선수는 이날 서점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안상현은 경기장 안에서는 터프한 플레이로 '거친 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팀에서 가장 지적인 선수다. 평소에도 주위 동료들에게 책 선물과 추천을 자주하는 편이다. 이날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동료들이 고르면 "그 책은 나중에 숙소 돌아가서 빌려줄 테니 다른 책을 고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안재훈도 안상현 못지않은 독서광으로 숙소에서 여가시간에 독서를 즐겨한다. 심지어 원정경기때도 항상 책을 챙겨 갈 만큼. 이번 목포전훈때도 필수품으로 챙겼을 정도다. 후반기를 앞두고 목포전지훈련과 레안드리뉴, 발터코치 재영입 등을 실시한 대구FC가 경기력 향상과 독서열풍을 이어 돌풍을 일으킬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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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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