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의 흥행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봉 전 80%가 넘는 유례없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더니 뚜껑을 열자마자 4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36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이틀 만에 145만 명을 끌어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 봄 ‘아이언맨3’가 스크린을 초토화 시키며 충무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가뭄이 내려앉은 한국영화계에 단비가 되어주고 있다. 특히 아직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가 3일 남은 것을 감안할 때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개봉 첫 주말 영화가 올릴 스코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배우 김수현은 이 같은 흥행질주를 과연 예감하고 있었을까? 그는 최근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 예감을 묻는 질문에 “원작 웹툰이 2억 뷰를 돌파한 만큼 부담감이 대단했다”며 “그 정도 클릭수면 마니아층이 있을 테니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하면 난리가 나겠구나 싶었다”는 말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기대감 또한 숨기지 않았다. 그는 “부담스러워하고 겁냈지만 생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잘 만들어서 소화한다면 그 클릭수가 관객이 되고, 또 내 팬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신감과 믿음, 그리고 긴장감이 양쪽에서 팽팽하게 당겨져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는 현실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그는 영화에서 북한군 최고 엘리트 요원이자, 남파돼 동네 바보로 위장한 간첩 원류환으로 분해 부담스럽지 않은 바보 연기와 실감나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엇보다 영화의 이번 흥행에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스타로 등극한 김수현의 티켓 파워가 큰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 이에 힘입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예매율 1위를 달리는 것은 물론 개봉 첫 주말 300만 관객 돌파까지 가능하겠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전작만큼 관객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이번 영화에 대한 김수현의 바람. 그의 전작은 지난해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순위 2위를 기록한 영화 ‘도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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