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아웃은 잊어라, '득점권 5할' 롯데 하위타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07 12: 47

"하루에 안타 하나만 치면 된다고 생각을 해도 그게 쉽지 않습니다. 원래 이렇게 방망이 못 치지 않았는데…"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는 박기혁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고 난 뒤 1군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5월 초부터 유격수 자리에 들어간 신본기는 안정적인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타격이 고민이었다. 하루에 안타 하나치기도 힘든 날이 많았고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다.
한참 방망이가 안 맞을 때 털어놨던 신본기의 고민이었다. 그의 고민이 곧 롯데 하위타선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올해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하위타선의 힘도 약해지면서 득점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6월 들어서 하위타선에 힘이 붙으면서 롯데는 공격력도 올라가고 있다. 올해 롯데의 경기당 평균득점은 4.3점으로 전체 7위, 하지만 6월 들어서는 경기당 5.2점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하위타선의 활약이 돋보인다.
6월 들어서 롯데는 김대우-신본기-정훈으로 하위타선을 꾸리는 경기가 많아졌다. 이들 세 명은 6월 타율이 모두 3할이 넘는다.(김대우 타율 .313 1홈런 1타점, 신본기 타율 .353 1홈런 5타점, 정훈 타율 .385 4타점) 롯데의 6월 하위타선(7-8-9번) 타율은 3할5푼2리(54타수 19안타)에 이른다.
더욱 돋보이는 점은 하위타선의 해결사 본능이다. 올해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2할5푼9리로 전체 7위, 하위타선의 6월 득점권타율은 무려 5할(16타수 8안타)까지 올랐다.
6월 이전 롯데 하위타선의 타율은 2할3푼2리에 그쳤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지뢰밭이 됐다. 이제 롯데를 상대할 투수들은 더욱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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