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인키 살아있네, 'FA 먹튀' 우려 날린 위력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7 13: 46

FA 먹튀 우려를 날린 호투였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30)가 이적 후 최고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되찾았다. 그레인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 이적 후 최다 7이닝·117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킨 그레인키는 팀의 5-0 영봉승과 함께 시즌 3승(1패)째를 수확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80에서 3.89로 한 번에 끌어내렸다. 

그레인키는 지난 겨울 FA 시장 최대어였다. 최고 주가를 자랑한 그레인키에게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다저스가 적극 러브콜을 보냈고, 7년간 총액 1억4700만 달러라는 메가톤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역대 메이저리그 우완 투수 중 최고액 규모였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시범경기 때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이상 조짐을 보이더니 4월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카를로스 퀸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난투극에 휘말려 쇄골뼈가 골절되는 중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한 달간 공백기를 가졌고, 다저스도 선발진 붕괴로 추락했다. 
그레인키는 당초 예정된 8주 재활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달 중순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렸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9푼8리였다. 6이닝 이상 던진 게 한 경기도 없을 정도로 투구내용이 좋지 않았다. 구속이 떨어지며 그레인키의 위력도 반감됐다. 
FA 먹튀 우려도 나올 법한 상황. 하지만 그레인키는 보란듯이 부활투를 펼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애틀랜타 강타선을 맞아 최고의 피칭을 펼친 것이다. 최고 93마일 패스트볼로 구속을 되찾은 그레인키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의 위력까지 동반 상승하며 쾌투를 벌였다. 
특히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7회초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백미였다. 연속 안타 2개로 무사 1·3루에 몰린 그레인키였지만, 댄 어글라를 71마일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더니 라미로 페냐와 B.J 업튼은 모두 커터로 뜬공처리하며 실점없이 위기를 극복했다. 위기 극복 후 마운드를 내려오는 그레인키에게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그레인키의 부활과 함께 다저스도 클레이튼 커쇼-류현진과 함께 확실한 '원투스리' 강펀치를 구축했다. 이제 반격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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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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