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한번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A5 스포트백'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6.07 16: 56

실용주의를 비롯한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형태의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에 없던 것은 분명한데,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 자꾸 든다. 갈수록 구체적이고,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충족하고자 기존 모델들의 장점만 채택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우디는 기존 2도어 쿠페에서 4도어로, 쿠페에 왜건의 형태를 더한 ‘A5 스포트백(이하 스포트백)’을 출시했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스포츠백’이 아니고 ‘스포트백’이다. 아우디가 보유하고 있는 모델들 중 첫 번째 ‘스포트백’ 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명칭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듯 하다.
출시는 나중에 됐지만 국내에 먼저 들어온 ‘A7 스포트백’을 떠올리며 만난 ‘A5 스포트백’은 생각보다 차체가 작았다. 이는 생각보다 일뿐 짧은 오버행과 쿠페의 속성이 남아있는 낮은 전고만 제외하고, 폭과 휠베이스는 대표적인 국내 중형차인 ‘YF소나타’보다 넓다.

쿠페의 바디에 문 두 짝만 더해 억지로 늘어뜨린 것처럼 보이던 몸통은 시간이 지나자 점점 ‘스포트백’만의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보닛을 시작으로 루프를 지나 트렁크로 이어지는 유려한 곡선은 자꾸만 시선을 잡아 끌었다.
보닛의 양 옆으로 넓게 위치한 캐릭터 라인으로 인해 굴곡이 없어 자칫 밋밋해 보일 수도 전면부는 악동처럼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헤드램프와 더 커진 육각의 라디에이터그릴이 오히려 더 아우디만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
 
‘스포트백’은 길어진 형태와 4도어로 세단에 속하지만, 쿠페의 속성의 특징이 살아있어 여타 세단들에 비하면 프로포션이 낮은 편이다. 차에 탄다기 보다는 공간에 들어간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다. ‘A5’의 이러한 부분은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승객과 보는 이로 하여금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낮은 중심으로 얻은 안정감은 4륜 구동까지 더해져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고, 페달을 밟으면 그 느낌이 배가된다. 묵직하지만 무겁다기 보다는 단단하게 받쳐준다는 느낌이 강해 속도를 내도, 정지를 해도, 코너를 돌아도 도로에 ‘잘 붙어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때문에 다른 모델들보다 드라마틱하게 차량의 퍼포먼스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트렁크 공간도 깊숙하게 패여 넉넉한 ‘A5 스포트백’은 분명하게 레저와 여행 및 여가를 즐기는 이를 위한 차량임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삶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세단에서 쿠페의 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모델임은 틀림없다.
‘A6’에 비해서는 실내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아직 혼재해 있기도 하지만 이는 ‘스포트백’의 매력을 지우기에는 아주 미미한 부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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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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