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이슈팀]한 일본매체가 일본 방송연예계의 고질적인 성희롱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갑을관계를 이용한 성희롱(power harassment) 실태를 고발했다. 한국 사회도 이 문제에서 비켜갈 수 없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최근 NHK의 시사프로그램 의 PD가 여성 진행자 야마기시 마이(25) 아나운서를 성희롱해 보직이 박탈당한 일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야마기시 아나운서는 "성희롱을 느낄 만한 일은 없다"고 말했으나 갑 방송국과 계약을 하는 을 아나운서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온 말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산케이신문사 계열의 인터넷매채는 7일 방송과 연예계에 만연하고 있는 성희롱 문제를 다루었다. 이 매체는 야마기시 아나운서의 성희롱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기자가 직접 방송사에서 목격한 성희롱 장면을 소개했다.

어느 민방의 아나운서실에서 남성 아나운서가 "좋은 바이브레이터(성 보조기구)가 생겼다"고 말하자 여성 아나운서가 "한번 사용해볼까"라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넘겼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여자 아나운서는 이 정도의 배짱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형적인 갑을관계 성희롱도 소개했다. 아침 프로그램을 출연하는 여성 캐스터가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매니저의 호출을 받고 방송사 국장이 주재하는 술판에 불려나가 호스티스 노릇까지 하는 일도 있다는 것. 아울러 최근들어 아나운서와 캐스터들이 탤런트 수준의 미모를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보다 우위에 있는 스폰서와 프로듀서에게서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여자 아나운서들이 홍일점으로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심야프로그램에서 성적 농담이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했다. 특히 방송국과 계약으로 출연하는 프리 아나운서인 야마기시와 같은 약한 피해자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 매체는 60~70년대 일본의 영화계에서도 갑을관계 성희롱이 빈번했다고 소개했다. 한 베테랑 여배우는 거물급 감독에게서 여러차례 밀회를 요구받은 사실을 고백했고 한 감독은 "함께 잔 여자만 출연시킨다"고 스스럼 없이 말하고 다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 몸을 이용해 발탁받는 신인 여배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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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기시 아나운서 블로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