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이동거리가 우리보다 월등히 기니 체력이 되어야지”.
과거 일본 센트럴리그팀 주니치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이 빅리그 성공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 감독은 7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이날 선발로 등판하는 팀 에이스 윤석민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기 위해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잊을 것은 빨리 잊고 던지는 긍정적인 성격의 선수들이 잘 던지더라. 윤석민이 부담 갖지 말고 평소처럼 던졌으면 한다”라고 밝힌 선 감독. 그가 밝힌 미-일 빅리그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미국-일본은 한국에 비해 이동거리가 길다. 일본은 우리처럼 경기 끝나고 나서 구단 버스로 원정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신칸센이나 비행기로 이동한다. 게다가 미국은 비행기 이동에 시차까지 있지 않은가. 기본적으로 체력이 갖춰져야 한다. 류현진(LA 다저스)도 그 체력이 갖췄기 때문에 지금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고 본다”.
그와 함께 선 감독은 슬럼프 기억에 얽매이지 않는 긍정적 성격을 또 하나의 성공 요건으로 꼽았다. “타국에서 언어 문제, 문화 차이 등에 대해서도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선 감독은 “낯선 환경인 만큼 스스로를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류현진이야 한솥밥을 먹지 않았으나 긍정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라며 2010시즌까지 함께 했던 오승환(삼성)도 언급했다. 선 감독은 앞서 오승환에 대해 “일본 무대에서 충분히 한 시즌 30~40세이브를 기록할 수 있다”라고 칭찬했다.
“오승환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성격 자체가 긍정적이다. 안 좋은 기억도 빨리 잊어버리고 블론세이브에 대해서도 내색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 자기 공을 던지지 않는가. 우리 팀에서 긍정적인 성격이라면 송은범이 최고일 듯 싶다”.
말을 마치며 선 감독은 이범호의 허벅지 상태가 안 좋아 스타팅에서 제외된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잠시 굳은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선 감독은 곧바로 “그래도 지난해 이범호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이것도 긍정적인 성격 아닌가”라며 자찬과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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