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클리어링의 여파는 없었다.
삼성은 6일 목동 넥센전 도중 이택근이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심창민의 투구에 맞은 뒤 마운드를 향해 달려들 태세를 보이자 삼성 포수 진갑용이 이택근을 말렸다.
진갑용은 이택근이 격앙된 자세를 계속 보이자 몸을 밀어내면서 상황이 일촉즉발로 몰렸다. 이택근과 진갑용이 대치하자 벤치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서로 엉켰으나 다행히 폭력은 발생하지 않고 곧바로 진정돼 경기는 속개됐다.

이택근은 6일 경기가 끝난 뒤 "4일 이성열이 몸에 맞고 오늘도 선수들이 공에 많이 맞았다"며 "그런 상황에서 몸쪽 공이 날아와서 예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택근은 "심창민의 볼이 고의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7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양팀 모두 사사구가 많았는데 누가 잘했다 못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이택근 또한 화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야구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렇다고 치고 박고 싸우면 안되지만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선수단 분위기 또한 가라 앉지 않았다. 고참급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끌며 한층 활기찬 분위기 속에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모 선수는 "이미 지난 일이다. 주말 3연전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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