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이게 누고". "이야, 공 죽이네".
7일 삼성-두산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삼성 선수들은 이동걸(30, 투수)의 1군 엔트리 합류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동걸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전훈 캠프 때 정현욱(LG)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힐 만큼 잠재 능력이 뛰어나다. 그는 "현욱이 형의 빈 자리를 꼭 내가 맡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선발 투수보다 계투 요원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밝혔던 이동걸은 정현욱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직구 최고 148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포크볼 또한 뛰어나다. "훈련 태도 또한 정현욱 못지 않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공통된 의견.
하지만 이동걸은 올 시즌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2군 경기에 19차례 등판해 3승 2패 1세이브 2홀드(평균자책점 3.64)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언젠가는 1군에 오를 기회를 묵묵히 기다리며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흘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동걸은 "올 시즌 첫 1군 승격이다. 기분이 좋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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