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침체에 고민했던 SK가 대폭발했다. 홈런 4방을 포함, 12점을 뽑아내며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SK가 연패를 끊고 반등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2회까지만 홈런 4개를 터뜨린 무서운 장타력과 선발 백인식의 호투를 묶어 12-3으로 크게 이겼다. 2연패에서 탈출한 SK는 21승25패1무를 기록하며 중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경기 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희망을 봤다”라고 한 이만수 SK 감독의 말대로였다. 최근 저조한 성적에 자존심이 상한 SK 선수들이 초반부터 한화에 제대로 분풀이를 했다. 팀 역대 통산 9번째로 한 이닝 3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장타력을 선보이며 최근 타선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1회부터 4점이 쏟아져 나왔다. 한화 선발 김혁민을 상대한 SK는 선두 조동화의 중전안타와 김성현의 번트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뽑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은 김혁민의 초구 슬라이더(134㎞)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초반 기세를 완전히 가져왔다.
2회에는 홈런 3개가 나오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두 타자 박경완은 자신의 통산 314호 홈런이자 2010년 8월 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21일 만의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고 2사 후에는 최정이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는 좌중간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대미는 박정권이 장식했다. 2사 후 이재원이 사구로 출루하자 김혁민의 초구 직구(144㎞)를 받아쳐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8-0까지 벌어졌다.
한화가 SK 선발 백인식을 공략하지 못하는 사이 SK는 차곡차곡 추가점을 뽑았다. 6회 선두 김강민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조동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SK는 7회 박정권의 적시 2루타, 박재상 김강민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3점을 더 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이날 홈런 4개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모처럼 시원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재원 박경완은 올 시즌 첫 홈런을 기록했고 최근 홈런이 뜸했던 최정은 시즌 14호 홈런으로 다시 홈런 레이스에 불을 붙였다. 침체된 타격으로 우려를 샀던 박정권 역시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상승세를 과시했다. 선발 백인식은 7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비자책)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반면 한화는 믿었던 선발 김혁민이 2이닝 동안 4개의 홈런을 맞으며 8실점하며 조기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한화는 0-12로 뒤진 8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따라갔고 9회 정현석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으나 이미 승기를 상대에 넘겨준 뒤였다. 최하위 한화는 15승33패1무를 기록해 8위 NC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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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