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개릿 올슨(30)이 7일 대구 삼성전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였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올슨은 4월 12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왼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⅔이닝 1실점(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일 잠실 넥센전서 50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선발 중책을 맡은 올슨은 3⅔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3피안타 5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67개.

이날 1군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올슨은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총투구수 95개. 직구 최고 142km.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올슨은 2-2로 맞선 6회 김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 전 "올슨이 지난 등판 때 67개를 던졌으니 이번에는 80개까지 던졌으면 좋겠다"는 김진욱 감독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모 구단 원정 기록원은 "올슨의 구질 자체는 까다롭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5개의 볼넷을 허용했기 때문. 실점으로 연결됐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그리고 투구수 80개를 넘긴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또한 보완해야 할 부분. 김 감독은 "오늘 등판을 계기로 더 나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뜻하지 않은 허벅지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했던 올슨이 이날 경기를 계기로 상승 분위기를 타게 될까. 그가 제 몫을 해준다면 두산의 선발진 운용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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