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관중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나. 2013년 프로야구가 치열해지는 순위경쟁과 함께 관중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7일 현재 프로야구는 총 576경기 가운데 223경기를 치러 전체 일정의 38.7%를 소화한 상황이다. 이날까지 기록한 총 관중은 268만2745명으로 지금 페이스대로 간다면 올해 692만9422명의 누적관중을 기록하게 된다. KBO가 시즌 개막에 앞서 세웠던 2년 연속 700만명 관중 기록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시즌 초 관중감소에 골머리를 앓았다. 개막 후 관중 100만명을 기록하는데 소요된 경기는 정확히 100경기로 지난달 1일 달성됐는데 역대 11위에 그쳤다. 작년 65경기만에 관중 100만명을 돌파, 역대 최소경기 기록을 세운 것과 비교하면 관중 감소세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1년 만에 프로야구 관중 흥행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왔다. 일단 4월 이상저온 현상이 전국을 덮치면서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뚝 끊겼다. 또한 프로야구 인기 상승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하는 일이 있었고,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도 프로야구 인기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렇지만 관중 200만명을 돌파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달성된 200만 관중은 개막 후 176경기가 소요됐다. 첫 100만 관중까지 100경기가 필요했던 반면 그 다음으로 100만명을 모을 때까지는 76경기면 충분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기 시작했고 치열한 순위 싸움은 야구인기에 불을 지폈다.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과 LG가 올해 프로야구 흥행 세몰이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 팀 모두 사이좋게 5번씩 2만7000명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두산이 50만538명으로 1위, LG가 48만3790명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롯데(33만1845명), SK(31만9273명)가 따르고 있다.
한편 KIA는 25만4055명의 홈 관중 입장으로 5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원정 관중동원력은 최고로 꼽히고 있다. KIA는 홈인 광주구장(1만2500명)에서 총 10번 만원을 기록, 최다 만원기록을 달리고 있고 원정에서도 총 12번의 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KIA의 관중동원력은 돋보이는데 잠실구장에서 모두 6번, 목동구장 4번, 문학구장 1번씩 각각 관중 만원을 기록했고 나머지 1번은 포항구장이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홈 입장관중이 늘어난 구단은 KIA와 LG, 그리고 한화다. KIA는 올해 1만162명의 평균관중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7493명보다 무려 35.6% 늘어난 수치다. LG도 작년 1만8798명에서 올해 2만101명으로 6.4% 늘었고 한화는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7758명에서 올해 7846명으로 약 1%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유례없는 순위싸움이 한창이다. 넥센이 단독선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3위 LG부터 6위 KIA까지 2경기 차이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막내구단 NC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역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달아오르는 야구장과 함께 관중 세몰이도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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