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풀하우스' 칠순 윤문식의 뼈아픈 후회·노인의 지혜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6.08 08: 12

“그땐 왜 따뜻한 말 한 마디 못해 줬을까 싶어.”
칠순 노인이 평생의 경험에서 우린 진심의 말로 아직 갈 길이 먼 새파란 청춘들을 울렸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풀하우스’에서는 배우 윤문식이 전처를 떠나보내며 알게 된 뒤늦은 깨달음을 회한의 심정으로 전하며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후배들에게 일깨웠다.

이날 윤문식은 30년간 해로한 아내와의 사별과정을 털어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뇨 합병증으로 15년간 병상에 누운 아내를 떠올린 그는 그리움의 심정과 함께 살아생전 따뜻한 말 한 마디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삶과 주변 지인들의 소중함을 환기시켰다.
족발이 먹고 싶다던 아내였지만 의사의 금지에 이를 거절했다가 며칠 후 아내를 떠나보낸 것이 평생 후회된다는 그의 말은 사소한 것은 쉽게 흘려버리는 우리네 일상과 닮아있었고, 경험을 통한 뼈저린 회한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깨달음의 값어치를 높인다.
그의 이 같은 고백이 빛을 발한 건 아내와의 사별 이후 꾸린 새 가정과 거기에서 오는 기쁨을 고백할 때 더욱 밝아졌다. 재혼한지 4년7개월이 넘었다는 그는 아내와의 생활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으며 다시 올린 결혼이 삶의 활력이 되고 있음을 말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어린 아내가 있기에 즐거운 것이 아닌 곁을 지키는 반려자가 있고 그런 이와 교감한다는 것 자체에서 힘이 난다는 고백은 사별을 통해 그가 얻은 깨달음이었다.
“전처와 30년을 살았는데 그 사람을 보내고 나니까 그 사람에게 구박받았던 게 아니라 결혼을 막 했을 때의 행복했던 2,3년의 기억이 남아있었다”는 그는 “나쁜 것만 기억하는 사람은 재혼하지 말라”며 결혼예찬론을 펼쳤다. 인생의 크나 큰 경험을 토대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깨닫고 이를 숨기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이날 ‘풀하우스’에 출연한 많은 후배 게스트들은 눈물과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sunh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