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보고 있나’, 강정호, 공수 만점 활약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6.08 06: 03

[OSEN=이우찬 인턴기자] 방망이는 뜨거웠고 수비는 견고했다.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26)가 MLB 스카우트가 운집한 목동구장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강정호는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2-2로 맞선 5회 2사 1,2루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의 4구째 134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쐐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MLB급 수비력도 뽐냈다. 강정호는 4회 1사 2루에서 차일목의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백핸드로 잡고 뛰어올라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7회 1사 1루에선 투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땅볼을 슬라이딩해 잡아 왼쪽 무릎을 꿇은 채로 송구해 이용규를 1루에서 잡았다. 강한 어깨가 바탕이 된 명품수비였다.

강정호의 활약은 기록에도 나타난다. 강정호는 8일 현재 타율 3할1리에 9홈런 5도루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5위다. 장타율(.536)도 4위에 올라 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9할5푼1리로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격수로 좁히면 강정호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규정 타석을 채운 유격수 중 강정호보다 타율이 높은 선수는 김선빈(.333)밖에 없다. 또 강정호 이외에 장타율이 4할5푼을 넘는 유격수는 없다. 오지환이 4할3푼1리를 기록할 뿐이다. 실책도 4개로 손시헌(2개), 이대수-노진혁(3개)에 이어 안정감을 보였다. 
이날 목동구장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MLB 7개 구단 관계자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관계자가 경기를 주시했다. 특히 디트로이트 관계자가 강정호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로이트 관계자는 4일 삼성전서부터 4일 연속 넥센 홈구장을 찾았다.
강정호는 MLB 관계자의 관심에 대해 “실력을 쌓은 다음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실력’에 방점을 찍었다. MLB에서 인정해준다면 도전한다는 것이다. 이날 강정호의 실력에는 물음표를 달기 어려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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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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