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영민 던지고 강정호 치는 '동기의 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08 06: 30

"(강)정호가 뒤에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달라요".
시즌 초 넥센 히어로즈 우완 김영민(26)은 동기 내야수 강정호(26)의 존재감에 대한 질문에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정호가 뒤에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다르다. 든든하다"며 미소지었다.
함께 2006년 현대 때 입단해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는 나란히 커왔다. 내야수 강정호는 백업 유격수에서 어느새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했고, '10승 투수감' 기대를 받던 김영민은 부상으로 인한 2년 휴식으로 뒤늦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7일 목동 KIA전은 두 선수가 투타에서 가장 빛난 경기였다. 김영민은 6이닝 동안 8피안타를 맞으면서도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강정호는 5회 역전 결승 스리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동기의 30일 만의 승리를 도왔다.
올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승운도 따르지 않던 김영민이었다. 팀이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데도 김영민은 7일 이전까지 단 1승에 불과했다. 이날도 접전 속 위기에 처해있던 친구의 고민을 결정적일 때 강정호가 풀어줬다. 이날 4회 백핸드 포구 후 송구 장면은 친구의 박수를 자아냈다.
강정호는 요 몇년 새 넥센에 없어서는 안될 간판 거포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영민 역시 꾸준한 등판으로 넥센이 유일하게 5인 선발체제를 한번도 변경하지 않고 지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둘다 군필인 27살 두 선수는 나란히 넥센의 현재이자 미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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