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7일 목동 KIA전에서 김영민의 호투와 강정호의 결승 스리런을 앞세워 8-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수훈 선수는 물론 두 선수였다. 그러나 때마다 자신의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며 주자를 진루시킨 이택근, 김영민을 리드하며 깜짝 홈런까지 신고한 허도환, 호수비를 펼친 김민성 등 많은 선수들이 뒤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장기영의 주루 센스는 넥센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장기영은 7일 경기에서 팀이 1-2로 지고 있던 5회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장기영은 이택근 타석에서 2루를 훔쳤고 장기영을 신경쓰던 윤석민은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과는 박병호의 동점 적시타와 이어진 강정호의 역전 스리런. 2사 후 출루해 도루를 감행한 장기영의 발이 돋보였다.

장기영은 7회에도 깨알같은 주루 센스로 팀의 쐐기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는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 출루한 뒤 이택근의 유격수 땅볼 때 빠른 발로 유격수가 2루 근처에서 공을 잡을 무렵 이미 2루 근처에 도착하면서 병살을 막았다.
그는 박병호의 헛스윙 삼진 때 3루 도루를 감행했고 당황한 차일목은 공을 재빨리 던지려다가 박병호의 배트에 맞혔다. 배트에 맞고 튄 공이 속절없이 외야로 흘러가는 사이 상황을 파악한 심재학 작전주루코치는 팔을 돌리기 시작했고 모두가 어리둥절해 하는 동안 장기영은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장기영은 이날 두 번 출루해 두 번 모두 도루를 성공시켰다. 빠른 발은 리그 수준급을 자랑하는 장기영이다. 장기영은 이에 더해 최만호 외야수비코치를 괴롭혀가며 틈틈이 수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서른둘 뒤늦게 타격과 주루, 수비에 모두 눈뜨고 있는 장기영이 염 감독이 기대한 '키플레이어' 역할을 조금씩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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