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두산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장원삼(삼성 투수)이 3루 덕아웃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8일 선발 투수로 내정된 장원삼은 "마음은 140km 던질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재치있게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장원삼의 올 시즌 성적은 4승 4패(평균자책점 3.67). 지난달 10일 포항 KIA전 이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이후 3경기에 2패를 떠안았다.
그는 "이제 한 달에 2승씩 하면 될까"라고 넉살좋게 농담을 던진 뒤 "투구 밸런스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투구 시작 단계부터 하체 중심 이동 등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장원삼은 "하루 빨리 되찾아야 하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을 늘어 놓았다.

장원삼은 잃어버린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지난해의 투구 동영상을 보고 김태한, 김현욱 코치와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전력 분석 담당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작년에 비해 하체 중심 이동이 좋지 않다. 축이 되는 다리도 그렇고. 알고 있는데 안 되는 이유는 뭔지 신기하다"고 허허 웃었다.
8일 대구 두산전에 선발 등판하는 장원삼은 29일만에 5승 달성의 기쁨을 누릴 각오. 지난달 16일 두산전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썼던 아쉬움을 떨쳐내는 게 목표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 2-2로 맞선 9회말 공격 때 채태인의 130m 짜리 끝내기 홈런으로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팀 분위기가 상승 무드를 타기 시작한 만큼 다승왕 출신 장원삼의 힘찬 투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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