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안지만!' 필승 카드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08 07: 10

"역시 안지만"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삼성 벤치에서 가장 신뢰하는 필승 카드인 그가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안지만은 7일 대구 두산전서 2-2로 맞선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3루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선 그는 공 3개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윤석민과의 대결에서 1구째 146km 짜리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뒤 2,3구 모두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안지만이 2사 만루 위기를 잠재우자 대구구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이종욱, 양의지, 김재호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은 2-2로 맞선 9회말 공격 때 채태인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2 짜릿한 승리를 장식했다. 안지만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안지만은 경기 후 "팀이 필요할때 잘 던져 기쁘다. 오늘 기분이 무지 좋다. 축하 문자도 아주 많이 받았다. 짜릿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만루 위기 속에서 맞더라도 내 공 던지자는 마음으로 씩씩하게 던졌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며 "만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를 범타가 아닌 삼진으로 잡았으니 기쁨 두 배"라고 덧붙였다.
안지만은 4월 1승 3홀드(평균자책점 5.14), 5월 2홀드(평균자책점 5.40)로 다소 흔들렸으나 이달 들어 4차례 등판에서 1.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그는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몸상태는 회복했지만 아직 순발력이 부족한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안지만은 지난해보다 단거리 러닝 훈련량도 늘렸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빼놓지 않는다. 원정 경기 때도 마찬가지. 김현욱 불펜 코치가 선수 개개인별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덕분에 컨디션 조절하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지만은 "코치님 덕분에 올 시즌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내가 잘 해야 우리 팀 성적이 좋아지니까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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