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7일 대구 두산전서 7이닝 2실점(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2회 2점을 허용한 게 전부.
배영수는 2-2로 맞선 8회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9회 채태인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3-2로 꺾었다. 5일 목동 넥센전 이후 2연패 탈출.

8승 사냥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배영수는 "타자 덕분에 이긴 적도 많았다.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니 선발승을 거둔 것이라 다름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평소보다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잘 통했다. 슬라이더가 잘 통하지 않아 고전했는데 커브가 좋아 버텼다. 커브 완전 매력있다"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3월 30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⅔이닝 8실점(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무너진 적이 있다. 마음 한 구석에는 '그날의 아쉬움을 반드시 되갚아야 한다'는 독기가 남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의식하지 않았다"고 웃었다. 6일 목동 넥센전서 마운드 소모가 심했던 만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였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배영수가 7이닝 이상 소화한 건 두 차례 뿐.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는데 7이닝을 던졌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배영수는 두산 1번 타자 정수빈을 두 번씩이나 견제사로 잡아낸 것에 대해 "평소 하던대로 했을 뿐"이라고 웃은 뒤 "김재걸 코치님께서 '주자 견제 동작에 좋지 않은 습관이 있는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1군 투수 가운데 최고참인 배영수는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 우리는 늘 똑같다. 오늘 이겼으니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사자 군단의 무한 질주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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