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태원, 이성재, 김광규, 데프콘, 노홍철, 서인국 등 고정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혼자 사는 또 다른 연예인을 초대해 혼자 사는 삶에 대한 공감대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 것.
지난 7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작은 눈, 덥수룩한 수염, 작은 체구로 보고만 있어도 짠한 방송인 김제동이 일명 ‘무지개’ 모임에 나타났다. ‘무지개’는 혼자 사는 여섯 명의 고정 출연자들을 부르는 별칭이다.
어느새 불쌍한 노총각의 대명사가 된 김제동은 등장하자마자 찌든 담배냄새로 빈축을 사고, ‘짝퉁’ 속옷을 입는다고 놀림을 당하는가 하면, 그 흔한 여자 연예인과의 스캔들 하나 없는 탓에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짓궂은 시선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기존 ‘무지개’ 회원들의 이야기와 함께 궁상 맞기 그지 없는 그의 혼자 사는 삶을 조금씩 엿보다보면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초기부터 김제동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멤버로 거론될 정도로 혼자 사는 남자 중 처량하게 사는 남자를 대표하기에 딱이었다. 더욱이 김제동의 깜짝 출연은 ‘나 혼자 산다’가 끊임 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높은 관심에 정체되지 않고 변주를 택한 것.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삶을 24시간 담은 관찰 다큐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는 요소들을 꾸준히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초반 혼자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각기 다른 삶을 내세워 재미를 선사했다면 혼자 사는 남자들이 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삶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조금씩 새로운 구성을 추가하고 있다.
여기에 고정 출연은 아니지만 혼자 사는 남자 김제동의 일회성 출연은 이 프로그램이 곁가지 형식으로 많은 변화를 꾀하며 안정적인 즐거움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울러 이날 방송 말미에 공개된 예고에는 이혼으로 혼자 살게 된 개그우먼 조혜련이 특별 출연하는 모습이 보이며 변화를 통해 재미를 꾀하는 ‘나 혼자 산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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