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현주가 4시간 동안 형틀에 묶인 채 고문장면을 촬영하는 열연을 펼쳤다.
김현주는 현재 JTBC 주말드라마 ‘꽃들의 전쟁’(극본 정하연, 연출 노종찬)에서 미천한 신분에서 인조의 후궁이 돼 권력욕을 불태우는 얌전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8일 제작사 측에 따르면 김현주는 지난 5일 전라북도 부안에 위치한 오픈 세트장에서 형틀 고문 장면을 촬영했다. 포승줄에 묶인 채 4시간 동안 형틀에 앉은 김현주는 불편한 등받이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해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는 전언이다.

그는 또 이러한 와중에도 “도대체 복수는 언제 하는 거냐”는 농담을 건네며 스태프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촬영장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다고 한다.
김현주는 제작사를 통해 “벌레들이 많았는데 쫓을 수 없어 힘들었고, 갑자기 가려운 곳이 많아 간지러움을 참는 것도 괴로웠다. 연기였지만 묶여있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며 “의자도 너무 불편해서 허리가 아프다고 했더니 보고 있던 배우 류시현이 ‘힘들지? 내가 그렇게 당했다’라고 농담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진지한 촬영 소감 또한 밝혔다. 그는 “갑자기 닥친 위기에 불안해하면서도 목소리 큰 자가 이긴다고 도리어 큰소리치는 얌전의 감정을 고스란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연기에 임했다”는 촬영 후일담을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김현주는 송선미, 고원희와의 본격적인 ‘핏빛 전쟁을 앞두고 “드라마 제목처럼 ‘꽃들의 전쟁’이기에 모든 여자 배우들이 기대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기다린 만큼 모두들 완벽히 준비돼있다. 본격적으로 시작만 된다면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서 제대로 피 튀기는 싸움이 될 듯 하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 수 있지만 상대를 죽이지 않는다면 내가 죽는, 그야말로 생사가 걸린 싸움이다. 시청자분들이 이런 상황들을 염두에 두시면서 결국 마지막엔 누가 어떻게 살아남는지 끝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꽃들의 전쟁’은 현재 얌전이 중전과 강빈(송선미 분)의 결탁에 의해 궁지에 몰린 상황을 그리고 있다. 8일 방송에서는 이에 따라 얌전이 중전에게 문초를 받는 장면이 등장하며, 어떻게든 위기를 타계해왔던 얌전의 이번 해법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h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