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현정의 남자' 따윈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6.08 10: 37

배우 고현정이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그런데 이번 컴백에는 '남자'가 없다. 무슨 말인가 하니,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남자 상대역이 없다는 것이다. 그간 '고현정의 남자들'로 불리며 함께 호흡을 맞춘 남자배우들이 숱한 화제를 모은 것을 상기하면, 일면 색다른 모습이다.
공전의 히트를 친 SBS '모래시계'에서 두 남자 최민수, 박상원의 사랑을 받았던 고현정은 은퇴와 오랜 공백, 그리고 이어진 컴백 후 젊은 연하 남자배우들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며 주목을 받았다. '봄날'의 조인성, '여우야 뭐하니'의 천정명, '선덕여왕'의 김남길 등이 '고현정의 남자들'로 불렸던 배우들.
특히 고현정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을 전부 군대 보내 '고현정과 함께 연기하는 젊은 남자배우는 군대간다', '고현정은 병무청 총보담당대사' 등의 징크스 아닌 징크스와 농담이 생길 정도였다.

이런 재미있는 현상을 보유한 고현정이지만 이제 시청자에게 전면 승부를 던진다. 이제 고현정의 남자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가 12일부터 선보이는 MBC 새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은 고현정의 원톱 주연작이다. 최근 화제 속에 종영된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를 이을 캐릭터로 '여왕의 교실'에서 고현정이 분한 마여진이 부상하고 있다. 그래도 '직장의 신'에는 사사롭게 나마 러브라인과 멋진 남자배우들이 있었다면, '여왕의 교실'에서는 이 마저도 없다. 대신 발칙하고 깜찍한 아이들이 있다. 
 
일본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여왕의 교실'은 스스로가 부조리한 사회의 권력자가 되어 아이들을 궁지에 내모는 마여진 선생과 이에 굴하지 않고 대항하며 스스로 현실을 깨달아 가는 6학년 3반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담아내는 드라마.
고현정은 카리스마 있는 관록의 여배우로서 원톱 주연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갈 힘이 있다는 점에는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이 드라마는 '직장의 신'처럼 한국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여자 캐릭터를 내세우고, 러브 라인과 복잡한 출생의 비밀 구조에 기대어 있는 한국 드라마의 전형적 모습에는 동떨어져 있다.
그래도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반전과 매력이 있는 미스 김 김혜수에 남자들이 사족을 못 썼지만, 고현정의 주위에는 이런 남자들조차 없다. '냉미녀'의 카리스마가 닿고 매력이 펼쳐지는 곳은 '신성한' 교실이고 그 내용은 의미있는 메시지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이 드라마는 그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등장했던 학원물과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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