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위기 류현진, 푸이그가 구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8 13: 25

쿠바 출신 괴물 야수 야셀 푸이그(23, LA 다저스)가 또 터졌다. 팀의 첫 득점이자 잘 던지고도 패전위기에 몰린 류현진(26)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메이저리그 승격 이후 놀라운 활약을 계속하고 있는 푸이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0-1로 뒤진 6회 2사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호투하던 상대 선발 폴 마홀름으로부터 동점을 만드는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맷 켐프, 칼 크로포드 등 주전 외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외야 자원이 말라버린 다저스는 그동안 몇 차례의 콜업 논란에도 아껴놓았던 푸이그를 드디어 호출했다. 그리고 푸이그는 그간의 울분을 털어버리는 듯 맹활약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4할3푼8리, 3홈런, 9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푸이그의 장타쇼는 이날도 계속됐다.

푸이그는 마홀름의 2구째 72마일(115.9㎞)짜리 커브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었다. 1구째 비슷한 속도의 커브를 스트라이크로 보낸 푸이그였지만 두 번 당하지는 않았다. 떨어지는 커브를 거의 완벽한 중심이동과 엄청난 힘으로 이를 걷어 올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변화구 대처 능력에서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완벽하게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는 괴력이었다.
이로써 푸이그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 레이스에도 당당히 뛰어 들었다. 비록 류현진이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앞으로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는 있었던 경기였다.
skullboy@osen.co.kr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