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낯가림 없다’, 안정된 에이스 류현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08 14: 20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춰도 안정적이다. 의사소통의 불편함이나 포수 낯가림 따위는 없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은 어떤 안방마님과 호흡을 맞춰도 마이 페이스를 보여줄 수 있는 안정된 에이스가 되고 있다.
류현진은 8일(한국 시간)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⅔이닝 112구(스트라이크 75, 볼 37) 6피안타(탈삼진 6개) 1실점으로 호투했다. 1-1로 맞선 8회초 2사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분명 뛰어난 호투였다.
이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는 베테랑 라몬 에르난데스. 이전까지 류현진은 A.J. 엘리스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는데 일각에서는 “류현진이 에르난데스보다는 엘리스와 더욱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엘리스는 사근 부상으로 인해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라가 있어 다음 등판까지는 류현진과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포수에 따라 류현진의 성적은 어땠을까. 엘리스와 6경기를 함께 했던 류현진은 3승2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했다. 그렇다고 에르난데스와 호흡을 맞춰 못한 것도 아니다. 에르난데스와 배터리를 이룬 지난 4경기에서 류현진은 2승무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엘리스와 호흡을 맞춘 2.30에 비해 평균자책점 편차가 있었으나 그래도 준수한 기록이다. 또 다른 포수 팀 페데로위츠와는 4월 8일 피츠버그전에서 호흡을 맞춰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 호투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8일 애틀랜타전에서 류현진은 안정된 투구로 쾌투를 펼쳤다. 타격 능력에서 엘리스에 비해 에르난데스가 떨어진다는 점은 물론 아쉬웠으나 그래도 배터리로서 호흡은 뛰어났다. 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변화구 비중을 높여 주문하는 에르난데스의 리드에 류현진은 자신이 가진 무기를 부담없이 던졌다. 직구도 95마일(153km)까지 기록되는 등 완급조절과 위력 배가 능력도 뛰어났다. 8일 호투까지 더하면 류현진-에르난데스 배터리 시 류현진의 성적은 2승무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투수들 가운데에는 야수들보다 예민한 이들이 많다. 그만큼 특별히 전담포수를 정해놓고 던지는 이들도 있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전담 포수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냉정히 말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무대의 아시아인 신인이다. 그 신예가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추더라도 무리없이 자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생각하면 더욱 커다란 장점이다. 포수 낯가림 없는 류현진의 미래가 더욱 밝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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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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