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몬스타’에 쏠리는 관심만큼, 드라마에 숨겨진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지난 7일 방송된 tvN-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 4회에서 용준형-강하늘이 연주한 피아노 연탄곡인 ‘캐논 변주곡’ 실제모델이 2007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어느 중학생 남매의 ‘즉흥 연탄곡’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세이(하연수 분)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진 설찬(용준형 분)과 선우(강하늘 분)가 캐논(작곡 Johann Pachelbel/ 편곡 김수아) 변주곡을 연주했다. 팽팽한 신경전을 보였던 설찬과 선우의 피아노 연탄곡은 두 사람의 앙숙관계를 잠시 잊게 하는 환상의 합주를 선보이며, 반항아 나나(다희 분)의 박수마저 이끌어냈다.

이 장면은 갈등과 슬픔, 기쁨 모든 상황에서도 음악은 모두를 하나가 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응축하고 있는 의미 있는 신이었다.
해당 캐논 변주곡의 탄생비화도 흥미진진하다. 이 곡의 편곡자는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김수아(22)로 2007년 중학교 시절, 친오빠 김익수(23, 고려대학교 의학대학 재학 중)와 함께 놀면서 캐논을 즉흥적으로 연주해 온라인에 올린 것이 뒤늦게 김원석 감독의 눈에 띄어 드라마의 중요한 신으로 쓰이게 된 것.
익수 & 수아 남매의 이름을 합쳐 ‘익수아 (Iksooa)’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올린 영상은 당시에도 많은 이들로부터 악보를 구할 수 없냐는 문의를 받았다고 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캐논 변주곡’을 편곡한 김수아는 “오빠랑 일곱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이 캐논 변주곡은 2007년 중학생때 였는데, 그때는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었고 친오빠와 놀면서 즉흥적으로 연탄곡을 친건데 몇년이 흐른 뒤 우리가 연주했던 곡이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 나온다고 하니 감회가 매우 새롭다”며 “당시엔 악보도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한 것이라서, ‘몬스타’ 제작진의 연락을 받은 후 과거 영상을 다시 보면서 역으로 악보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게 된 용준형-강하늘의 피아노 레슨도 직접 맡은 김수아는 “용준형씨와 강하늘씨, 그리고 정지훈(어린 설찬 역)과 윤찬영(어린 선우 역) 네 명이 저희 학교 피아노 연습실에서 레슨을 가졌다. 용준형씨는 타고난 음악적 감각이 있어서 금방 따라했고, 강하늘씨 역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게 눈에 보여서 저 역시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몬스타’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음악을 자유롭게 즐기고, 음악으로 치유받는 모습이 나온다. 2007년 오빠와 함께 캐논 변주곡을 연주했을 당시 우리 남매도 ‘몬스타’ 주인공들처럼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겼던 것 같다”며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음악의 본질’이 잘 녹아 있는 ‘몬스타’를 보면서 어린 시절 추억도 떠오르고 감회도 새롭다”고 전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음악 신만큼 숨겨진 스토리들도 흥미로운 뮤직드라마 ‘몬스타’가 앞으로 어떤 변주를 들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몬스타’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tvN과 Mnet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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