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높이의 벽!' 男 배구, 핀란드에 3-0 완패... 3연승 실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08 15: 40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핀란드에 완패하며 월드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3차전 핀란드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0-3(23-25, 23-25, 20-25)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를 기록, 핀란드(2승 1패, 승점 7)는 물론 캐나다(2승 1패)에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월드리그 개막전이었던 일본과의 2연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한국이었지만 핀란드의 벽은 높았다. 세계랭킹은 한국이 19위, 핀란드가 30위로 한국이 더 높았지만 월드리그에서 3승 5패로 상대전적 열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장신 선수들을 앞세운 핀란드의 높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문성민의 공백이 잘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이날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 완패했다. 1세트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신영석이 교체된 후 센터진은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박상하가 공격에서 제 몫을 다해주긴 했으나 2세트까지 단 하나의 블로킹도 잡아내지 못하며 핀란드의 공격에 점수를 내줬다.
"서브로 핀란드를 잡겠다"고 했던 박 감독의 말처럼, 한국의 무기는 서브였다. 강약을 조절하는 서브로 핀란드의 리시브를 흔들며 1, 2세트 모두 접전을 벌였고 전광인과 박상하, 그리고 김정환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내며 추격전을 벌였다.
하지만 한국은 1, 2세트 모두 23-25로 패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높이를 앞세운 핀란드의 벽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미들 블로커 콘스탄틴 슈모프와 마티 오이바넨을 중심으로 블로킹 벽을 쌓으며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여기에 수비라인까지 흔들린 한국은 3세트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세트 전광인의 블로킹 외에 단 하나의 블로킹도 성공시키지 못한 한국은 3세트 한선수와 이선규가 각각 블로킹 하나를 더 잡아내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9-10까지 쫓아가고도 핀란드의 공격에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역전에 실패, 점수차가 다시 15-18까지 벌어지며 끌려가는 형국이 됐다.
박 감독은 3세트 중반부터 송명근을 투입해 변화를 꾀해봤지만 공격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광인(12득점), 김정환(11득점) 등이 고군분투하며 점수를 쌓아갔지만 상대 세터의 안정된 토스웍에서 시작된 공격은 한국 코트의 구석구석으로 떨어졌다. 최종 블로킹 수 3-14라는 압도적인 숫자에서 나타나듯 높이 대결에서 패한 한국은 결국 핀란드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안방에서 씁쓸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한국은 9일 같은 장소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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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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