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로 치면 퍼펙트게임급의 경기력이었다. 실시간 전략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츠에서 초반 러시가 아닌 상황에서 한 복판으로 달려들어 상대 유닛을 50개를 일거에 지워버리면서 자신은 단 하나의 유닛손실도 없었다.
'이노베이션' 이신형(20, STX)이 퍼펙트게임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WCS 시즌1 파이널 4강 무대에 올라갔다.
이신형은 8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 한이석과 8강전에서 무결점 경기력으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특히 3세트에서는 상대 앞마당 한복판으로 의료선 드롭을 말그대로 완벽하게 적중시키면서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 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이신형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앞선 정종현과 박지수의 테란전이 기교의 승부였다면 이신형과 한이석의 경기는 이신형의 발군의 기량과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1세트부터 이신형의 공세가 매서웠다. 의료선을 탄 화염기갑병들은 상대 일꾼을 신들린듯이 솎아냈고, 상대 병력은 빈틈없이 끊어내면서 쉽게 승리를 거뒀다.
한 번 기세를 나눈 이후는 더욱 일방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이신형은 2세트에서도 화염기갑병으로 한이석의 건설로봇을 이 잡듯이 소멸시켰다. 손발을 묶듯이 상대의 자원줄을 막아버린 이신형은 한 번의 공격으로 승리를 따내며 2-0 으로 점수를 벌렸다.
마지막 3세트는 그야말로 이 경기의 백미였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이신형은 화염기갑병을 4기의 의료선에 나눠 태워서 한이석의 앞마당 한 복판에 과감하게 드롭을 시켰다. 해병 중심의 한이석은 필사적으로 막았지만 결과는 단 한개의 유닛도 잃지 않은 이신형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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