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선수들은 거칠게 다뤄서 기를 죽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앞두고 있는 최강희호는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변함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정인환은 훈련 전 기자들과 인터뷰서 "레바논전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고 있다. 들어갈 것만 들어갔어도 누가 봐도 이기는 경기였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캡틴' 곽태휘와 함께 이란전부터 중용을 받았던 정인환은 레바논전에서는 올림픽 대표팀 출신 김기희에 밀려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정인환은 "수비 조합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 있는 수비수들은 모두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서로 믿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합이 매번 바뀌어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선수가 바뀌는 것보다는 경기장에서 말을 많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제파로프, 게인리히, 카파제 등 지한파가 즐비한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상위 클래스들의 선수들이다. 미드필드에서부터 거칠게 하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인환은 "잘하는 선수들은 거칠게 다뤄서 기를 죽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나름의 대처법을 내놨다.
한국 수비진은 세트피스 실점으로 최종예선에서 매 경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레바논전과 우즈베키스탄 원정 무승부 경기가 모두 그랬다. 정인환은 "세트피스 실점 대비 훈련을 계속 하는데 골을 먹다 보니 민감한 거 같다. 유럽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체격인데 레바논전에서의 실점을 보고 마가 낀 거 같았다. 우즈벡전에서는 어이없게 실점을 하지 않는 것과 선제골이 중요하다"면서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중요한 순간 골을 막고 싶고 세트플레이 때 골도 넣고 싶다. 우즈벡의 세트피스 때 2~3명이 앞에서 강하게 수비해 대처하겠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한편 정인환을 비롯한 김영권 김창수 박주호 등 4명은 레바논전서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8분께 웃고 있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비춰 국내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정인환은 "뭉쳐서 얘기를 하고 있는 와중 골이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골대를 맞고 나와 어이가 없어 허탈함에 웃음을 잠깐 보였다. 근데 그 모습이 화면에 비춰지게 돼 오해가 생긴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중대 일전을 벌인다. 3승 2무 1패로 조 1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이날 승리시 본선행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