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그런대로 합격이다. 하지만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다.
최강희(5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일 서울 월드컵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 갈 수 있을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한판이다. 우즈베키스탄을 잡으면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지난 레바논전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이동국, 손흥민 등이 이끈 공격진들은 마무리를 못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었다. 이청용이 주도한 미드필드진도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하지만 수비는 0점이었다. 우왕좌왕하다 공격수를 놓치기 일쑤였다. 전반 12분 하산 마투크에게 허용한 골도 공격수를 놓쳐 너무 쉬운 슈팅찬스를 내줬기 때문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두바이 전지훈련과 베이루트 첫 전술훈련을 통해 김치우-곽태휘-정인환-김창수 포백라인을 낙점한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 당일에는 정인환과 김창수 대신 김기희와 신광훈이 깜짝 선발로 투입됐다. 선수선발은 100% 감독권한이다. 외부에서 볼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소가 충분히 개입될 수 있다.
다만 포백은 4명의 선수가 유기적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야 할 수 있는 수비다. 급조된 수비라인에서 구멍이 발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더구나 대부분의 수비수들이 해외파들로 구성되어 서로 조직력을 맞출 시간은 더 적었다. 다른 포지션과 달리 수비는 어느 정도 주전급들이 정해져 있어야 안정적인 기량이 나올 수 있다. 이제와 실험을 하기엔 시간이 없다.

최강희 감독은 8일 연습에서 곽태휘(알 샤밥)와 김영권(광저우)을 중앙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김치우(서울)와 김창수(가시와)는 좌우풀백으로 나섰다. 네 선수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주전으로 나올지도 미지수다. 매번 라인업이 바뀌고 있어 또 다시 호흡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제파로프 등이 버틴 우즈베키스탄의 공격력은 레바논보다 한 수 위다. 조직적인 수비가 아니면 어처구니없는 실점이 나올 수 있다. 수비가 안정돼야 공격진들도 맘 놓고 골문을 두드린다. 최강희 감독이 단기간에 수비진의 조직력을 극대화할 복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 안정된 수비 없이는 월드컵 본선에 가도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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