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귀신 같은 예측력 ‘8년 장수방송의 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08 19: 32

역시 8년 장수 방송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8년간 함께 한 멤버들은 서로에 대해 속속히 꿰뚫고 있었다. 지난 8년간 쌓아온 끈끈한 친분은 귀신 같은 예측력을 갖게 만들었고 흥미로운 지략 대결을 예상하게 했다.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착안한 동명의 특집이 펼쳐졌다. 하루 동안 다른 멤버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누구의 예언이 가장 높은 적중률을 보이는지 확인해보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멤버들이 서로의 행동을 예측하는 과정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동안 알고 있는 멤버들의 습성을 떠올리며 '무대뽀' 예측을 시작한 것.

일단 노홍철은 유재석에 대해 “말을 할 때 항상 오른손을 쓴다”고 예측했다. 또한 손톱을 뜯는 하하의 물어뜯기 습관을 적었고, 정준하에 대해 목뒤를 긁는 습관을 떠올렸다.
하하는 “정준하는 오늘 내 깐족거림에 화를 참다가 막판에 폭발할 것”이라고 소심한 정준하의 행동을 예측했다. 멤버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유재석은 “이건 정말 쉽다”면서 멤버들의 행동을 예측을 하는 일에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놀라운 예측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방송에서 가족을 공개하지 않았던 멤버들을 놀리는 다른 멤버들의 행동도 재미를 선사했다. 노홍철이 집을 찾아가겠다는 의미의 말을 하자 유부남들이 화들짝 놀란 것. 정준하와 정형돈, 하하는 집으로 찾아가려고 하는 다른 멤버들의 행동에 “집을 비워놔라”, “빨리 대피해라”라고 황급히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무한도전’은 미래를 예측한다는 구성으로 시작했지만 사실상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멤버들의 평소 습관과 과거 행동을 바탕으로 분석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성공관건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서로의 예측을 빗나가기 위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 대응도 필요했다. 뛰어난 지략과 그를 방해할 수 있는 역공은 이번 특집의 관전 포인트였다.
서로의 행동 예측을 두고 거짓말이 난무하고 계략이 판치는 과정은 8년간 함께 방송을 하며 속내를 훤히 들어다볼 수 있는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특집이었다. 이날 방송은 오는 15일 본격적인 예측력 대결이 펼쳐지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2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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