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에 호되게 당했던 최강희호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강희호는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앞두고 8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변함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최강희호는 오후 5시부터 30분간 미팅을 가진 뒤 5시 반부터 7시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훈련에 임했다. 단연 윤곽이 드러난 베스트 라인업과 세트피스 훈련에 시선이 쏠렸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미니 게임으로 선발 출격할 주인공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손흥민-김신욱 투톱에 이근호 김남일 박종우 이청용이 미드필드를 형성하고, 김치우 김영권 곽태휘 김창수 정성룡이 뒷마당을 맡았다. 이동국 지동원 등은 교체 출격을 노린다. 특히 손흥민 김신욱은 주전조에 속한 동료들과 따로 슈팅 훈련을 하며 창끝을 가다듬었다. 이변이 없는 한 '톰과 제리' 손흥민-김신욱 투톱 체제가 유력한 이유다.
최 감독이 또 하나 만전을 기한 것은 세트피스 훈련이다. 한국은 지난 우즈베키스탄(2-2 무) 이란(0-1 패) 레바논(1-1 무) 원정에서 연달아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며 울분을 삼켰다. 그간 세트피스 훈련을 강도 높게 해왔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 이날 최강희호는 틈만 나면 코너킥 간접프리킥 직접프리킥 등 상대의 세트피스에 대비해 집중적인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은 날아오는 공에 연신 몸을 날렸고, 위치를 지시하는 최 감독의 목소리는 그라운드를 쩌렁쩌렁 울렸다. 행여 실점을 허용하기라도 하면 단체 얼차려를 통해 집중력을 높였다.
최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우즈벡이 세트피스에 강하다 보니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해 세트피스 실점 징크스를 반드시 깨트리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 우즈벡전부터 봉인이 해제되는 박종우도 "세트피스 실점은 더 이상 안된다"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우즈벡전은 8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할 중차대한 일전이다. 승리하면 9부 능선을 넘고, 패한다면 돌이키지 못할 강을 건널 수 있다. 선제골 못잖게 중요한 것이 세트피스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한국은 오는 1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 골득실 +6)로 조 1위에 올라있고 우즈벡은 3승 2무 1패(승점 11, 골득실 +2)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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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